한화 “얼마만이냐 1승”… 마침내 13연패 수렁 탈출
입력 2013-04-17 01:52
“꽝!”
드디어 터졌다. 한화가 4번 타자 김태균의 홈런으로 눈물겹던 개막 13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태균은 16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5회말 에릭 해커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 한 방으로 한화는 역전에 성공한 뒤 1점을 추가해 6대 4로 승리했다.
김태균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들어온 에릭의 141㎞짜리 커터가 몸쪽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대전 홈구장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한화 더그아웃은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선발 투수 바티스타도 김태균과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바티스타는 5연속 타자 삼진을 잡는 등 6회초 1아웃까지 11개의 탈삼진을 수확했다. 하지만 6회초 1사 후 조평호와 김태군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2사 후 노진혁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되자 김응용 감독은 송창식으로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NC의 김종호가 우측 외야로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몸을 날린 김태완의 호수비 덕분에 위기가 일단락됐다.
만루 위기를 넘긴 한화는 6회말 1사 후 한상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학준이 2루를 훔쳐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대수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1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7회말 1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8회말에도 1사 1루서 오선진의 유격수 병살타로 점수를 얻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송창식이 9회초에도 NC 타자들을 제압한 덕분에 개막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한편 KIA는 시즌 1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이 5⅔이닝동안 1실점으로 막고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의 활약에 힙입어 5대 2로 LG를 꺾었다. 시즌 8승3패가 된 KIA는 이날 SK에 패한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SK는 삼성을 꺾고 2연패를 당한 NC전 충격에서 벗어났다. SK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점을 올린 최정과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활약에 힘입어 8대 3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넥센은 초반 0대 4 열세를 딛고 롯데에 7대 4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롯데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