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1승 남았다”… SK 또 격파 3연승 내달려

입력 2013-04-16 22:27 수정 2013-04-17 01:44
울산 모비스가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모비스는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7전4승제)에서 SK를 68대 62로 꺾었다. 3연승을 내달린 모비스는 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만약 모비스가 4연승으로 정상에 오르면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무패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당시 4패로 무릎을 꿇은 팀이 모비스였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모비스는 39-30으로 9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가 시작되자마자 모비스의 득점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문태영(12점·7리바운드)이 잇따라 2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김시래가 2점을 더 보태자 3쿼터 종료 7분 31초 전 스코어는 45-30. 기세가 꺾인 SK가 뒤집기 어려운 점수 차였다. 1가드-4포워드 대신 2가드 시스템을 들고 나온 SK는 턴오버를 모비스(8개)의 배 가까운 15개나 쏟아낸 게 뼈아팠다. 또 외곽포를 16개 쏴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12점을 쓸어 담은 모비스의 신인 가드 김시래는 “챔프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뛰어 영광인데 승리까지 하니 기분이 좋다”며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뛰니 경기가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김시래와 나란히 12득점을 올린 문태영은 “모비스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 나까지 득점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득점보다 패스에 더 신경을 써서 즐거운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승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마무리짓고 싶다”고 덧붙였다.

‘만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3연승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고, 내일 경기가 2차전이라고 생각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3연패로 벼랑 끝에 선 문경은 SK 감독은 “4차전에서도 주축 선수들을 믿고 우리의 강점을 살려 경기를 하겠다”면서 “챔피언결정전은 단기전 때문에 공수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잘하는 선수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챔피언결정전 4차전은 1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울산=김태현 기자

울산=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