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기념관’ 건립 논란

입력 2013-04-16 21:49

강원도 춘천시가 서면 일원에 한승수 전 유엔총회 의장의 기념관을 건립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는 한승수 기념관을 짓기 위한 설계비 5000만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 18일까지 열리는 제236회 춘천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시는 설계비가 반영될 경우 국비 등 50억원을 들여 한 전 의장의 고향인 서면 금산리 인근에 생가와 교육관, 주차장 등을 갖춘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승수 기념관 사업은 지난해 12월 춘천시의회 제234회 정례회에서 시가 제출한 설계비 5000만원이 전액 삭감돼 제동이 걸렸었다. 그러나 서면 주민들이 지난달 시의회를 방문, 기념관 건립을 위한 건의서와 서명부를 제출하는 등 협조를 요청한 뒤 관련 예산이 추경에 편성됐다.

춘천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 전 총리는 4대강 사업과 경제위기 등 실패한 정권의 부실 국정운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당사자의 출신지인 일부 지역에서 건의가 있었다는 이유로 타당한 근거 없이 혈세를 낭비하려고 하는 춘천시의 무원칙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출신 명사(名士)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유엔총회 의장으로 선정된 한 전 의장의 업적을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지역주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새로운 교육·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오는 18일 춘천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