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하는 순간, 오늘 구운 빵 동납니다” 서울 초청 더 유명해진 전북 명품 빵집
입력 2013-04-16 19:28 수정 2013-04-16 11:27
전국적으로 이름 난 전북지역 빵집들이 같은 기간 서울 유명 백화점의 초대를 받아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군산에 있는 이성당과 전주의 PNB풍년제과는 각각 롯데백화점(15∼21일)과 현대백화점(14∼18일)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들 빵집은 손님들이 서로 경쟁을 해야 맘에 드는 빵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빵 집게와 쟁반을 들고 눈을 크게 뜬 고객들이 늘 북적북적하다.
가게들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손님들이 스스로 소문을 내주는 통에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군산과 전주를 들르는 외지인들도 한번쯤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가 됐다. 주말과 휴일이면 가게 밖까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1920년부터 일본인이 ‘이즈모야’라는 화과점으로 운영해오던 것을 해방 이후 한국인이 ‘이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70년 가까운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게의 최고인기 제품은 단팥빵과 야채빵. 단팥빵은 100% 쌀가루 반죽에 달지 않고 부드러운 단팥을 넣어 구웠고, 야채빵은 각종 야채와 고소한 소스를 버무려 속을 채웠다. 빵들은 하루에 2500개와 1200개 이상 팔려나간다. 직원이 3시간마다 5단 손수레를 끌고 나오고 있으나, 수북한 빵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동이 난다.
‘스마일줌마’라는 네티즌은 자신의 카페에 “우리나라에도 이런 빵집이 있다는 게 자부심이 절로 든다”고 적었다.
풍년제과는 전북의 대표 빵집이었다. 1951년 문을 연 뒤 1980∼90년대 전성기를 이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형 제과점들에 밀리면서 가게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3∼4년 전 효자상품이 나오면서 부활에 완벽히 성공했다.
주인공은 초코파이와 전병(구운 과자)이다. 손으로 만드는 초코파이는 하루 3000개 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제과점 측은 주말에는 1인당 5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선친에 이어 2대째 맡고 있는 강현희(66) 대표는 16일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물량이 달리면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수작업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한 명의 손님이라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