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다문화가정 상담창구’ 100곳 만든다

입력 2013-04-16 18:54

농협이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 전담상담창구 100곳을 운영하고,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설립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유휴인력 50만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협은 16일 새 농협 출범 1주년을 맞아 박근혜정부 농업정책에 부응하는 ‘농업인 행복시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농협은 3대 핵심과제로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 농업인 소득 증대, 살기 좋은 농촌 구현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농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다. 농협은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원스톱 종합서비스’ 전담상담창구를 운영키로 했다. 19세 미만 농가인구에서 다문화가정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4.5∼4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태껏 별다른 지원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또 농협은 농업인 자녀 5만6000명에게 장학금으로 48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과 공동으로 농업인 2만명에게 무료진료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농촌의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인력중개센터 158곳을 세운다. 중개센터를 이용해 연인원 50만명의 도시 및 농촌지역 유휴인력을 농가와 연결시켜주고, 법무부 사회봉사명령자 10만명을 농촌 일손 돕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농가 일손 부족 해결과 함께 박근혜정부의 핵심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혁신해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시키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5개 권역(안성·밀양·장성·강원·제주)에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도시지역 농협은행 점포 1500곳에 농축산물 판매창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근 자재비 인상으로 농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의 농업생산비 절감을 위해 영농자재도 싼값에 공급할 방침이다. 2015년까지 자재유통센터 3곳을 세워 시중가보다 10∼15% 낮은 가격에 농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도 추진된다. 수입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산 조사료 생산면적 및 생산량을 늘리고, 원료 공동구매를 확대해 배합사료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윤종일 농협 부회장은 “농축산물 유통구조 혁신으로 유통 거품을 제거하고 영농자재비 절감 등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며 “농촌 취약계층에 대한 생활편의 지원을 강화해 농협이 농업인 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