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마침내… 세계 정상 등극
입력 2013-04-16 18:37
‘나비스코의 여인’ 박인비(25)가 마침내 세계 골프 여왕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25·미래에셋)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목표인 세계랭킹 1위 등극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 가운데 1개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9.28점을 획득, 스테이시 루이스(미국·9.24점)를 0.04점차로 제치고 1위로 올랐다.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래 신지애가 2010년 5월과 7월, 11월에 총 25주간 정상에 이름을 올린 뒤 박인비가 한국 선수로는 2년5개월 만에 ‘넘버원’ 자리에 다시 올라선 것이다. 2007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뛴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과 올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포함, 통산 5승을 올렸다. 일본투어에서도 통산 4승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승을 올리며 루이스에 이어 상금랭킹 2위(56만7219달러·약 6억3000만원)에 올라 있다.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청야니(대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던 루이스는 한 달 만에 박인비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다.
세계랭킹은 미국, 유럽, 한국, 일본, 호주와 LPGA 2부투어 등의 대회 성적에 따라 부여된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눠 순위를 매긴다.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내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다. 가족과 함께 이 소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많은 선수가 1위에 근접해 있어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1, 2위 간 점수차가 0.04점, 1∼4위차도 1.06점에 불과해 한두 대회 성적에 따라 상위 랭킹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다.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1∼5위 선수가 모두 출전, 치열한 ‘넘버원’ 자리다툼을 벌인다.
박인비와 루이스에 이어 청야니(8.41점)가 3위에 포진했고, 최나연(26·SK텔레콤·8.22점)과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6.84점)은 4, 5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는 7위 신지애를 포함, 톱10에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