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상회담 사실 먼저 공개했는데… 靑 “초청국 먼저 발표가 외교 관례”
입력 2013-04-16 18:25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다는 사실을 백악관이 청와대보다 2시간 정도 먼저 알려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10시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했지만, 외신은 오전 8시30분쯤 이미 기사를 타전했다.
윤 대변인은 “정상회담은 초청국(미국)이 먼저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방미나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방미 때는 청와대에서 먼저 발표를 했다.
외교당국 관계자는 “초청국에서 먼저 발표를 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가 맞지만 조약에 써 있는 내용은 아니어서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발표 날짜 정도만 조율하고 시점은 융통성 있게 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12일 한 세미나에서 일방적으로 공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 일시를 밝혔다. 미국은 2008년 7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언론에 먼저 흘렸다가 청와대에 해명한 바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