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 4월 21일 런던마라톤·대처 장례식도 비상
입력 2013-04-16 18:13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인해 미국은 물론 영국까지도 테러 경계령이 떨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테러 발생 직후 연방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 도시의 공공건물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경찰 병력이 대거 동원돼 보안이 강화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S)은 수도 워싱턴DC 도심에 있는 백악관 앞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통제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매사추세츠주와 뉴햄프셔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됐다.
뉴욕에서는 곳곳에 대테러 요원 1000여명이 긴급 배치됐다. 특히 유엔과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주요 건물 주변에는 순찰 병력이 대거 보강됐다. 경찰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캘리포니아 재난관리청은 2001년 9·11테러 이후 구축한 주 전역에 대한 재난관리시스템을 가동했다.
17일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을 앞둔 영국도 비상이다.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포함해 전 세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한 21일 런던 마라톤 대회도 예정돼 있어 보안 강화에 나섰다. 영국 경찰은 마라톤 대회 주최 측과 협의를 거친 뒤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테러 발생지인 보스턴 보안 당국은 사건 직후 폭발물의 원격 기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한때 시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전면 폐쇄했다. 이로 인해 마라톤 참가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애를 먹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