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맞춤상담, 웃음 치료… 자살 예방 사업 적극 추진

입력 2013-04-16 18:09

서울 자치구들이 자살예방 사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자살률을 202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 본격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중구청은 오는 10월 말까지 관내 49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전문상담사와 간호사 등이 1대 1 맞춤상담을 하고 증상이 심한 노인들은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동대문구도 우울증·자살 등 노인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실버벨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등록된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웃음치료 등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동대문구는 지난 9일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동부본부와 지하철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친환경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자살사고나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공사 직원들의 정신적 고통도 심한 상황이다. 구 정신보건센터 김종우 센터장은 “공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지하철 자살예방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 자치구들 중 자살률(10만 명당 자살자 수)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37.7명)이며, 가장 낮은 곳은 서초구(19.2명)였다. 동대문구 자살률은 2011년 30.4명으로 서울시 평균(26.9명)보다 높은 상황이다.

영등포구는 학업·친구 문제 등으로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을 느꼈던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희망나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청소년을 가장 가까이서 돌볼 수 있는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우울증 및 자살예방 관련 집중교육을 실시해 자살예방지킴이로 양성키로 했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10년 생명존중문화조성 및 자살예방 조례를 제정하고 구 정신보건센터에 자살예방팀 설치, 자살 가능성이 있는 독거노인과 학생 등에 대한 집중 관리 등을 실시했다. 그 결과 노원구는 2009년 29.3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7위였던 자살률을 2011년 24.3명(21위)으로 낮췄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