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17조3천억 순수 경기부양은 4조7천억원

입력 2013-04-16 17:59 수정 2013-04-16 22:06

정부가 16일 국무회의에서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의 ‘슈퍼 추경’(28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재정을 풀어 민간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시도다.

정부는 추경으로 올해 성장률 0.3% 포인트 제고, 일자리 4만개 추가 창출 효과가 있다고 본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추경으로 하반기에 3%대 성장률을 회복해 연간으로 2%대 후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에 따른 직접 효과로 0.3% 포인트,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 후속 기대치 0.1∼0.2% 포인트를 합쳐 올해 성장률 전망치 2.3%를 2.7∼2.8%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추경은 규모면에서 역대 두 번째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스몰 추경’에 가깝다. 17조3000억원 중 12조원은 세수 보전용이다. 이를 뺀 실제 재정 지출은 5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정부는 여기에 여유분 기금 2조원을 더해 7조3000억원 규모의 세출 추경을 짰다.

그나마 7조3000억원 가운데 2조4000억원은 부동산 세제개편에 따른 재원 충당용이다. 여기에 적자국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액 1817억원 뺀 나머지 4조7000억원가량이 순수한 경기부양용 추경인 셈이다. 2009년 추경 당시 28조4000억원 중 17조2000억원이 세출 추경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 때문에 정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까지 포함하면서 추경 효과를 과대포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