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인회장 이강근 목사 “성지순례는 진정한 에큐메니컬 교육의 장”
입력 2013-04-16 17:46 수정 2013-04-16 21:40
이강근(예루살렘 유대교회·48·사진) 목사는 한인교회뿐만 아니라 이민사회에서도 ‘이스라엘통’으로 불린다.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데다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인맥이 두터워 교민 600여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창구 역할을 한다.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한 달 평균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한국인만 2000명이 넘습니다. 교민 중 절반은 키부츠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고 나머지는 기업 주재원과 가족, 유학생입니다. 이분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돕는 게 제 임무죠.”
이스라엘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목사는 1993년 히브리대 교환학생으로, 95∼96년 국비장학생으로 인연을 맺은 뒤 2007년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히브리대 연구교수로 한·이 간 민간 교류에 앞장서 2010년 대한민국 해외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학문에 있어 근본이 되는 성경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특히 예루살렘은 학술 예술 문화 등 많은 것들이 수천년간 축적된 도시입니다. 정말 세계의 ‘메카’라 부를 만하죠.”
이 목사는 “교회의 시작이자 복음의 출발지인 이곳 예루살렘은 전 세계 교회들이 동경하는 예배 처소”라면서 “그러나 요즘 유대인은 세속적 성향이 강한 데다 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스라엘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복음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스라엘에는 6개의 한인교회가 있는데 이 목사가 맡고 있는 유대교회는 성지의 강점을 살려 순례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예배를 드리고 성도들과 함께 아브라함 예수님이 걸으셨던 모리아산으로 가는 길, 엠마오로 가는 길 등을 걷습니다. 걸어보니 정말 성경 말씀이 피부에 그대로 와 닿습니다.”
그는 “성지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그리스가톨릭교회 라틴교회 콥틱교회 아르메니안교회 시리아교회 등 5개 교회를 꼭 찾아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성지순례야말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에큐메니컬 교육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예루살렘=글·사진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