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강등 벼랑 끝… ‘양朴’ 동병상련

입력 2013-04-16 17:36

유럽축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박’ 박주영(28·셀타 비고)과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QPR)이 나란히 강등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박주영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손 모이스 구장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 투입됐지만 골을 터뜨리거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다. 셀타 비고는 후반 추가시간에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해 0대 1로 패했다. 승점 24에 머문 셀타 비고는 19위 마요르카(27점)에 이어 리그 꼴찌인 20위로 내려앉았다. 프리메라리가 잔류의 마지노선인 17위를 달리는 그라나다(28점)와의 승점 차는 4로 유지됐다.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이날 마리오 베르메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후반 32분 베르메호 대신 투입된 박주영은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QPR은 지난 14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에버튼과 원정 경기에서 0대 2로 졌다. 승점 24를 기록한 QPR은 19위에 머물러 있다. 5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아스톤 빌라(승점 34)와의 승점 차가 무려 10이다. QPR은 앞으로 스토크시티(20일), 레딩(28일), 아스널(5월 5일), 뉴캐슬(12일), 리버풀(20일)과 경기를 치른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잔류가 가능한 승점을 37로 잡았다. 4승 1무의 성적을 거뒀을 때 얻을 수 있는 승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정상급 팀에서 벤치를 지키고 있던 ‘양박’은 이번 시즌 희망을 안고 팀을 옮겼으나 자신과 팀의 부진이 맞물린 탓에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