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에이스들’의 귀환이 시작됐다
입력 2013-04-16 17:36
토종 에이스들이 마운드에 돌아온다.
SK의 김광현, KIA의 윤석민, 두산의 이용찬 등 부상으로 개막 이후에도 얼굴을 볼 수 없었던 투수들이 슬슬 그라운드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구단으로선 승수를 쌓아야 하는 4∼5월 이들의 복귀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먼저 마운드에 등장할 선수는 김광현이다. 왼쪽 어깨 부상으로 재활해온 김광현은 삼성과의 주중 3연전 가운데 17일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이 이날 마운드에 오르면 지난해 10월 22일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6개월 만의 첫 선발이다.
김광현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4일 경찰청전에서는 53개의 공을 던졌고, 10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71개를 던졌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4.1이닝 동안 3안타 7삼진 1실점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 평균 시속은 144㎞를 찍었다. 당초 투구수를 늘려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던지는 것이 고려됐으나 이만수 SK 감독은 김광현의 컨디션을 보고 1군 복귀를 결정했다.
KIA의 윤석민도 이달 안에는 돌아올 예정이다. 윤석민은 지난달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동안 4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들어간 윤석민은 지난 12일 광주구장에서 치른 불펜피칭에서 총 82개의 공을 던진데 이어 14일 캐치볼을 소화했다. 16일 퓨처스리그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실전 등판, 3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주고 2실점했다. 직구 최고시속은 143㎞에 그쳐 한창 좋을 때인 150㎞에 못 미치는 등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진 못했다. 윤석민은 1∼2차례 퓨처스리그 경기에 더 등판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할 계획이다.
두산의 이용찬도 빠르면 5월초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지난 시즌 이후 팔꿈치 수술을 마치고 재활에 매진중인 이용찬은 최근 캐치볼을 시작하는 등 원래 예상됐던 6월 이후에서 2달 가까이 복귀를 당겼다. 지난 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지만 올해 선발로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이용찬이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운데다 팀 사정상 중간계투로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