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명품 선수들’ 줄줄이 코트 작별
입력 2013-04-16 17:36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정든 코트와 작별을 고했다.
용인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36)과 부천 하나외환의 ‘탱크 가드’ 김지윤(37)이 은퇴 선수로 16일 고지됐다. 양정옥(39)은 하나외환 코치로 ‘제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한다. 이들 3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가 4강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한 선수들로 이후 수많은 국제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박정은은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분야에 두루 능해 ‘명품 포워드’라는 애칭을 달고 다녔다. 박정은은 여자농구 최초로 3점슛 1000개를 달성했으며 정규리그 486경기에 나와 평균 13.5점을 넣고 5.5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베스트 5에 통산 9차례 선정됐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도 107경기에 출전했다.
김지윤은 정규리그 통산 어시스트 273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명 가드다. 과감한 골밑 돌파와 정확한 중거리슛이 일품인 김지윤은 금호생명(현 KDB생명)에서 뛰던 2004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고령 선수였던 양정옥은 3점 야투부문 1위에 두 차례 올랐고 2005년 여름리그 모범 선수상, 2009∼2010시즌 우수 수비 선수상 등을 받았다.
여자프로농구 1차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결과 초유의 관심을 모았던 신정자(구리 KDB생명), 강아정(청주 KB스타즈), 하은주(안산 신한은행) 등 13명은 원 소속 구단과 협상에 성공했다. 원소속 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16일부터 25일까지 다른 5개 구단과 협상에 나선다. 이때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26∼30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마지막 협상 테이블을 갖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