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만 기다려왔는데 분양자들 분노한 까닭은… KBS ‘추적60분’

입력 2013-04-16 17:26


추적60분(KBS2·17일 밤 11시20분)

인천 청라지구 푸르지오 아파트 건설사는 이 아파트가 청라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분양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입주를 기다렸다. 하지만 최근 분양자들이 아파트 벽면을 부수며 입주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무엇이 이들을 화나게 만든 것일까.

분양 당시 건설사는 아파트가 58층 높이에도 강풍과 지진에 안전하도록 설계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내진 시공 중 철근 50%가 누락됐다는 한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건설사를 불신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입주를 거부하는 단체 행동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입주 보이콧’은 이곳 말고도 인천경제자유구역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계획을 밝힐 당시 이곳에 미국 브로드웨이에 버금가는 ‘영종 브로드웨이’,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뜬 ‘디자인시티’ 등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 상당수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아파트 분양자들 입장에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영종하늘도시 입주 예정자들은 이곳 아파트를 ‘유령도시’ ‘섬 안의 감옥’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영종도에 제3연륙교 건설이 무산되고 학교나 병원 같은 기반시설도 안 갖춰지면서 손해배상과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은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이곳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전한다. 제작진은 2009년 분양 당시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건설사가 내건 화려했던 계획 상당수가 무산됐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프로그램은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실현되지 않을 이들 계획을 미리 알고도 묵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