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 중인 응급차, 119구급대에 SOS ‘황당’
입력 2013-04-16 16:39
응급 환자를 이송 중이던 병원 응급구조차가 차량 내 갖춰진 응급 구조장비 부족과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이 없어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환자는 결국 숨졌다.
전남 곡성경찰서는 전남 곡성군 겸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휴게소에서 지난 15일 오후 10시25분 병원 구급차로 이송 중이던 A씨(54)가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10여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씨를 응급처치 한 뒤 광주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A씨는 숨졌다. 평소 지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구급대 도착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고 피를 토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이송하던 병원 관계자는 “A씨가 이송 당시 응급환자는 아니었으나 이송 도중 갑자기 심박정지 증상을 보여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당시 병원 응급구조차량에는 차량 운전자와 환자 보호자가 탑승해 있었으며, A씨가 의식을 잃자 운전자가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병원의 응급 구조차량의 장비와 의료인력 등의 구비조건 등을 준수했는지 여부와 함께 병원 측의 과실이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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