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의자 고를 땐 앉아 보고 편안함 느껴봐야”

입력 2013-04-16 17:36 수정 2013-04-16 22:30


세계적 가구업체 ‘에코르네스’ 연구개발 이사 아베 에코르네스

“‘리클라이너 체어’를 구입할 때는 앉아서 몸으로 느껴 보세요. 의자가 마치 사람을 안아주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힐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소비가 크게 늘고 있는 리클라인드 체어, 즉 앉아서 뒤로 젖힐 수 있는 안락의자를 고를 때는 디자인보다는 편안함(comfort)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리클라이너 체어의 선두 브랜드인 ‘스트레스리스’의 제작사인 노르웨이 ‘에코르네스’의 연구개발(R&D) 총괄 이사 아베 에코르네스는 “디자인은 취향(Taste)이므로 눈으로 보면 되지만 편안함은 느낌(Feeling)이므로 직접 앉아 체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얼레순드 에코르네스의 ‘스트레스리스 전시장’에서 지난 13일(현지 시각) 만난 그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을 소개하면서도 “어떤 기능이나 멋진 디자인보다도 몸이 느끼는 편안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934년 출발한 에코르네스는 48년 개발한 스윙침대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북유럽 최대가구 회사로 자리매김한 이후 71년 ‘스트레스리스’를 개발해 세계적인 가구회사로 떠올랐다.

창업주의 손자인 아베 이사는 “글라이딩과 플러스, 뉴 플러스 시스템, 이 세가지 특허기술로 제작한 ‘스트레스리스’는 어떤 리클라이너 체어보다 편안하다”고 자랑했다. 글라이딩 시스템은 의자를 지지하는 휠을 한번 조작한 이후에는 오직 체중에 의해서 몸이 편한 상태로 기울기가 조절되도록 고안됐다. 플러스 시스템은 어떠한 자세에서도 머리와 허리부분을 자동적으로 지지해주는 기술이다. 뉴 플러스 시스템은 척추 서포트 시스템으로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를 편평하게 눕혀줘 편안한 취침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에코르네스는 이 세가지 특허 기술을 적용한 1인용 리클라인드 체어에 이어 소파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사무실용 의자도 내놨다. 국내에는 ‘에이스침대’를 통해 오는 11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아베 이사는 “아시아시장, 특히 한국시장의 잠재적 성장력이 매우 높아 이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리클라이너 체어 시장규모는 900여억원으로 2010년 대비 22%가량 성장했다. 소득수준 및 1인 가구의 증가, 홈시어터와 대형 TV 보급에 따른 1인 여가 취미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코르네사는 서양인에 비해 체구가 작은 아시아인들을 위해 스몰과 미디움 사이즈의 ‘스트레스리스’를 내놓고 있다. 또 소파를 벽에 붙여 놓는 아시아 지역의 인테리어 특성을 감안해 앉았을 때 방석이 낮아져 뒤로 젖히지 않고도 리클라이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모델도 개발했다.

얼레순드(노르웨이)=글·사진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