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테러, 다시 세계를 뒤흔든 비열한 범죄행위

입력 2013-04-16 17:27

테러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다. 더욱이 민간인을 노린 무차별적 테러는 혼란만 추구하는 비열한 행동일 뿐이다. 그런 테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다시 발생했다. 지금까지 8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한 8명이 숨졌고, 140여명이 다쳤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결승선에 도착하는 시간에 갑자기 폭발물이 터져 신체가 절단되는 부상을 당한 사람이 40여명에 달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같이 잔인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은 전 세계가 여전히 테러의 위험 속에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2001년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를 납치,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충돌시켜 3000명이 넘게 사망했던 9·11 테러 이후 세계 각국이 테러를 막기 위해 수많은 조치를 취했지만 테러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름이 알려진 국제조직 대신 인터넷에서 폭탄제조법을 익힌 개인이나 자생적 불만세력들이 곳곳에서 테러를 시도하고 있어 심각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아 사전에 예방하거나 검거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함으로써 무차별 학살 같은 비인간적 방법으로는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증오가 증오를 낳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지구촌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테러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국민들의 해외 활동이 크게 늘면서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 관광객을 향한 테러위협도 있었다. 이에 대비해 국제공조를 확대하고 국내시설 보호 및 여행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테러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다. 연일 대남도발을 위협하는 북한이 국제 테러조직을 가장해 주요시설 등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와 군은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