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정회 "한국공항 지하수 증량 허용 안돼"

입력 2013-04-16 15:13

[쿠키 사회] 전직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모임인 제주도의정회(회장 김인규)는 16일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안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도의정회는 “1991년 제정된 제주특별법에 지하수 원수대금의 부과·징수에 관한 규정을 포함시키면서 지하수의 공수화 개념을 정립시킨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긴 시간을 두고 어렵게 공수화 개념을 정립해 놓은 지하수 정책이 일개 사기업의 사리사욕에 의해 무너져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량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다.

도의정회는 “한국공항은 수익이 늘어나자 제주지하수를 돈벌이에 이용하기 위해 증량을 신청하고, 갖가지 수단으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의장 직권으로 동의안 상정을 보류한지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지하수 증량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는 뻔뻔스런 작태를 연출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도의정회는 또 “한진그룹이 제주에 뿌리를 내린 40여년간 제주에서 가져간 이익에 비해 무엇을 얼마나 환원했는지 묻고 싶다”며 “먹는 샘물과 관련한 행정소송과 항공노선, 항공기 운임을 갖고 제주도민을 얼마나 농락했는지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의정회는 “지하수 증산은 어떠한 이유로도 허가해서는 안되며 공수화를 철저히 하기 위해 제주도개발공사로 지하수 취수를 일원화하는 제주특별법을 개정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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