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보상금으로 설립한 장학금을 횡령, 경북 청도 이사장 입건

입력 2013-04-16 11:02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청도지역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공사와 관련, 한국전력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아 설립된 한 장학회의 공금을 횡령한 이사장 A씨(53)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22일 지방의원 B씨에게 6000만원, 7월에는 동업자 C씨에게 4억1000만원을 담보 없이 장학회의 공금을 이용,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지난해 12월24일 경북 청도군 풍각면 봉기리에 있는 땅을 자신의 명의로 사들이면서 계약금 5000만원을 장학회 공금으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한전선로 공사에 따른 보상금의 일환으로 지급된 장학금을 이사들 모르게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A씨는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담보도 설정하지 않은 채 빌려 준 돈의 일부를 이자명목으로 일정금액을 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청도지역의 송전선로 건설공사는 마을지원사업비와 장학기금 명목으로 모두 3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지역민들과 합의, 37기는 건설을 완료했으나 한 마을의 반대로 나머지 1기는 아직 공사를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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