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한다며 12세 보육원생 땅에 묻어
입력 2013-04-16 00:49
훈계가 필요하다며 보육원생을 집단 구타하고 땅에 묻어 협박한 사회복지사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15일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군(12·중1)을 둔기로 수차례 폭행하고 땅에 묻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이모(32·사회복지사2급)씨 등 보육원 생활지도교사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3일 오후 7시30분쯤 양주 지역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A군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참나무에 묶은 뒤 대걸레자루 등으로 마구 때렸다. 또 길이 175㎝, 너비 50㎝, 깊이 20㎝의 구덩이를 파 A군의 얼굴만 밖으로 드러나게 흙으로 덮고 방치했다. 이들은 30여분 뒤 돌아와 A군을 꺼내 보육원으로 데려간 후 또 폭행했다.
이들은 ‘A군이 다른 학생의 돈과 물건을 훔쳤다’는 통보를 학교로부터 받은 후 훈계한다는 명분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열흘가량이 지나 A군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드러났다. A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버지와 떨어져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이씨 등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추행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주=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