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서 또 염소가스 누출사고… 울산 시민들 불안감 고조

입력 2013-04-15 19:16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울산지역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전해공장에서 지난 14일 염소가스 누출로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3월 4일부터 4월 2일까지 정기점검을 받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6일 정전으로 다이메틸아민이 소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더구나 이번 사고는 시와 울산지방노동사무소 등 각 전문기관의 합동 안전점검이 크게 강화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기업들의 안전의식이 별로 바뀌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는 시설개선 명령을 내리는 등 발 빠른 사태수습 및 재발방지 조치를 강구 중이다. 또 화재·폭발·누출 등 화학사고에 취약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집중관리하는 ‘감독관 책임전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엔 크고 작은 사고 45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2008∼2012년 188건의 사고로 4명이 사망했고, 38명이 부상했다. 지역 화학업체 대부분이 1960∼70년대에 건설돼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의 정비보수도 발주처로부터 최저가 낙찰을 받은 업체가 하도급을 주고 재하도급을 받은 업체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 장시간 노동과 무리한 작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사고 원인을 지적했다. 안전점검 자체가 ‘수박 겉핥기식’ 요식행위에 그치기 때문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