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교육정책, 다문화 학생 배려에 ‘초점’
입력 2013-04-15 19:17
대구·경북 교육계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교육청들은 점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문화 교육정책들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15일 대구시·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처음으로 도 전체 학생의 1%를 넘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경북의 전체 학생 수 36만1772명 중 다문화 학생은 4364명으로 1.21%를 차지했다. 학생 100명 중 1명 이상은 다문화가정 학생인 셈이다.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2009년 0.48%에서 지난해에는 0.94%, 올해 1%를 넘는 등 증가 추세다. 대구지역도 전체 학생 37만5927명 중 다문화 학생은 1953명으로 전체의 0.5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0.41%(1583명)에 비해 0.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두 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사회 적응을 위해 2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먼저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동아리 50개를 운영하는 ‘다문화 가족 한울 동아리 사업’을 실시한다. 또 우리나라 국토 순례를 통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정체성을 찾아주는 ‘글로벌 탐방단’을 운영하고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위한 아동 생활지도 자료 보급, 부모 나라 방문 프로그램, 다문화 교육 우수사례 대회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시교육청도 다문화가정 학생을 모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 ‘바이링구얼(bilingual)’ 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또 다문화교육 연구학교(안심중, 범물초)와 예비학교(신당초, 학산중) 운영, 개별적으로 한국어를 지도하는 ‘달구벌학당’ 등을 운영한다.
대구교육대학교도 전국 최초로 다문화·글로벌 교원 양성에 나섰다. 올해 1학기부터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강좌를 개설했다. 자격을 가진 3개국의 결혼이민 여성들이 수업을 진행해 다문화 체험사례 및 모국어를 가르친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학생 1% 시대를 맞아 차별 없이 우리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교육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