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천사도시’ 이미지 정착시킨다

입력 2013-04-15 19:14

전북 전주시가 ‘천사도시’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10여년간 연말마다 수천만 원을 몰래 놓고 간 ‘얼굴 없는 천사’ 등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나눔 문화를 더욱 퍼지게 하기 위해서다.

전주시는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부천사코너’를 신설, 운영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홈페이지에 ‘얼굴 없는 천사’ ‘탄소천사’ ‘완·전주 통합천사’ 등의 기부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구과 동을 통해 그동안의 기부현황과 미담사례 등을 수집하는 한편 앞으로 발생하는 기부내역을 기록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는 2015년 완공되는 도시재생거점센터의 형상을 ‘천사의 날개’로 정했다. 이 센터는 100억원을 들여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마을에 지어지고 있다.

앞서 시는 2009년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 275m 구간을 ‘천사의 거리’로 명명했다. 전주시와 노송동 주민들은 천사비(碑)를 건립했다. 한옥마을에서 천사비까지의 길은 ‘천사의 길’로 이름 붙여졌다.

시 관계자는 “전주는 2000년부터 3억원에 이르는 돈을 몰래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로 인해 세상에 따스함이 남아 있음을 전해 주고 있는 도시”라며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고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