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사회 속 패자부활 꿈꾼다… KBS1 ‘시사기획 창’
입력 2013-04-15 18:57
시사기획 창(KBS1·16일 밤 10시)
고양 원더스는 프로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스카우트되지 못 한 선수들이 모인 야구단이다. 이들은 프로야구 2군, 때론 3군 선수들과 경기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매일 훈련시간은 12시간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표정은 밝다. 고양 원더스에 입단하면서 열심히 하면 다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구단 선수 5명은 지난해 프로구단에 입단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들 선수처럼 인생에서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잡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국은 학교와 직장에서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살아남아야하는 적자생존의 사회다.
대학 입시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다. 대학에 진학했다 학교를 휴학하거나 자퇴하고 다시 대입에 임하는 ‘반수생’은 연간 5만5000명에 이른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족할 만한 대학에 들어간다 해도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번엔 ‘스펙’ 쌓기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공무원이나 교사, 대기업 직원 등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연간 7만8000여명. 이 같은 ‘괜찮은 일자리’를 얻으려면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연간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취업준비생이 70만명이 넘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 90% 가까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해 좌절의 쓴맛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방송은 이처럼 격화된 경쟁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도를 넘은 경쟁 사회의 이면엔 ‘패자부활’이 불가능한 우리 사회의 구조가 있다고 진단한다. 제작진은 “패자부활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구조 속에서는 경쟁에 모든 것을 걸고 경쟁 그 자체를 목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