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수입위해 외환경매… 이집트 중앙銀 6억달러 매각
입력 2013-04-15 18:47
이집트 중앙은행(CBE)이 14일(현지시간) 생필품 구입을 위한 특별경매를 열어 6억 달러(약 6720억원) 규모의 보유 외환을 매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외환 경매는 이전에 비해 15배 큰 규모로 밀과 고기, 요리용 연료, 수입 필수품 등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였다. 경매 우선권도 주요 원자재 수입 업체의 결제를 맡은 은행들에 주어졌다.
심각한 외환 부족에 직면한 CBE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차례 경매를 통해 4000만 달러 정도의 제한된 외화 유동성을 시중은행에 공급해 왔지만, 이번엔 생필품 가격 급등과 수입 억제로 인해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번 경매로 배급한 외환보다 더 많은 양이 생필품 공급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집트의 한 외환딜러는 로이터에 “수요가 훨씬 크기 때문에 경매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시기는 불명확하지만 (대규모) 외환경매를 또 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는 밀과 석유 등 원자재와 생필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의 외환 위기로 단전과 교통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배급식’ 외환 공급이란 고육책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파운드화는 10% 정도 하락했고, 은행들은 외환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