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신장 재생실험 성공
입력 2013-04-15 18:49
신부전 환자들은 인공신장이 아닌 자신의 몸에 있는 신장을 이식해 재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쥐에서 떼어낸 콩팥에서 낡은 세포를 모두 없애고 남은 골격(scaffold)에 새 세포들을 주입, 새로운 신장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BBC방송 등이 15일 보도했다. 새 신장의 장점은 인공신장을 이식받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거부반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로부터 신장을 떼어내 화학세제로 모든 세포들을 제거하고 여과기(필터)와 요관 등 섬유단백질 콜라겐으로 이루어진 신장의 기본골격만 남겼다. 연구팀은 신장을 산소와 영양소가 들어 있는 유리상자에 넣고 신장 동맥, 정맥, 요관에 각각 튜브를 부착했다. 이어 골격 내부표면에 새로운 세포들을 주입, 골격에 살을 입히는 작업을 했다. 동·정맥에 부착시킨 튜브로는 인간의 혈관내피줄기세포(탯줄 정맥세포)를 주입했다. 요관 튜브로는 갓 태어난 쥐의 신장세포를 투입해 신장의 복잡한 여과시스템인 신세관(腎細管)에 깔았다.
이를 최장 12일 동안 배양하자 새로운 세포들이 제자리에 정착하면서 새로운 신장이 탄생했다. 이 신장은 시험관과 이식된 쥐의 체내에서 혈액을 여과시켜 소변을 배출했다. 연구팀을 지휘한 해럴드 오트 박사는 “혈액 여과 기능은 자연신장만큼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더 개선하면 기능도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