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취업박람회, 일자리 찾아 2만여명 북적
입력 2013-04-15 18:38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사람으로 산과 바다를 이뤘다. 10대 까까머리 고등학생부터 반백의 60대까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접수대에서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열린 행사는 KB금융그룹이 개최한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을 대변하듯 2만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사전 등록인원만 4000명에 달했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250곳의 기업이 참여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정보관에서는 ‘은퇴설계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60대 이상 구직자를 위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말 회사에서 등 떼밀려 나왔다는 최철범(34)씨는 “7년 동안 직장생활 경험으로 재취업할 곳을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며 “여기에서 경력에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중견업체 ㈜대륙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기쁨을 맛봤다.
취업박람회에는 인생의 첫 직장을 찾는 10대도 많았다. 대경정보산업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하은(18)양은 전자부품·화학소재 기업인 ㈜켐트로닉스에 곧바로 채용되는 행운을 안았다. KB금융이 운영하는 ‘KB굿잡 아카데미 교육·취업 연계프로그램’을 지난달 이수한 덕에 원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김양은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장점을 살려 특화된 분야에 도전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원스톱(One-Stop) 채용’을 하기도 했다. 입행을 원하는 학생에게 행사장에서 서류를 받아 최종면접까지 단번에 진행했다. 이번에 채용된 신입 행원은 오는 12월 말 입행해 전국 국민은행 영업점에 배치된다.
취업이 아니라 귀농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충남도과 전북도는 따로 부스를 마련해 취업상담이 아닌 귀농상담을 진행했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구직자의 꿈을 지원하고 구인기업의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해 서민과 기업을 도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