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투표율 높이기’ 올인-허준영 “安, 북에 백신 제공 의혹”
입력 2013-04-15 18:35 수정 2013-04-15 18:36
4·24 재·보궐선거 사전투표(19∼20일)를 앞두고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투표율 높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 측은 서병수 사무총장 등 중앙당 차원의 고공 지원 사격을 통해 ‘안철수 때리기’를 앞세워 막판 표심 뒤집기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평일에 하는 재보선은 조직이 없는 무소속 후보에게 쉽지 않다. 퇴근시간도 늦어서 투표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다만 다행인 점은 사전투표가 도입된 것이다. 부재자투표처럼 미리 신고도 필요 없어서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된 ‘선거일 전 투표(사전투표)’는 선거일 전주인 금·토요일에 치러지는데, 날마다 투표율이 발표되기 때문에 실제 선거일에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 관계자는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해 안 후보가 금요일에 투표할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그간 각을 세웠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렸다. 중도층을 포섭하려는 의도다. 그는 “박 대통령이 (대화 제의 등) 대북문제는 적절하게 위기관리를 하고 있다”며 “야당에 설명하려는 자세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후보 측은 네거티브 전략까지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서 총장은 2000년 안랩(당시 안철수연구소)이 북한에 V3 백신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서 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락가락 말 바꾸기를 한 안 후보는 당선된다고 해도 또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 이런 예측불허의 행보가 과연 새 정치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간 (복귀설, 신당설 등) 정치적 행위를 통해 안랩 주식으로 피해를 본 개미투자자에게 사과하고, 보유 주식을 모두 백지신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 윤태곤 공보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백신 제공설은 이미 불기소된 사건이고, 안 후보가 이미 안랩 경영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허 후보는 ‘지역일꾼론’을 정면에 부각시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KBS 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 출마에 지역민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지난해 총선 때와 비교하면 아주 분위기가 좋다”면서 “시골 약장사가 새 정치란 만병통치약이 나왔다고 하는데, 별 효과도 없고 배탈도 나서 금방 식상해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