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6·25 참전유공자 보은의 영결식 軍이 책임집니다”

입력 2013-04-15 18:28


육군 제1야전군 사령부는 춘천 및 강릉 보훈지청과 협약을 맺고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가 사망하면 영결식을 지원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군 사령부 차원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영결식을 지원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

1군사령부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월 23일 예하 11사단이 고(故) 김천경(84)씨의 영결식을 도운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학도병으로 6·25전쟁 때 국군 보병 제9사단 소속으로 백마고지 전투에 참여했다. 김씨의 사망사실을 알게 된 11사단은 강원도 홍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실시된 영결식에 군악대와 조총병, 운구병, 조문 인원 등 70여명을 파견했다.

영결식은 정복 군인들의 운구로 시작돼 고인에 대한 경례, 군악대의 진혼곡 연주와 조총 발사로 이어졌다. 김씨의 아들 호영(51)씨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아버지의 노고를 알아주시고 떠나가는 길에 함께 배웅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군악대원으로 참가했던 정평근(23) 병장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며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희생한 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1군 사령부는 11사단의 지원활동을 사령부 차원으로 확대키로 하고 앞으로 사령부가 있는 강원도내 거주 6·25전쟁 참전 용사들의 영결식은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강원도에는 5000여명의 참전용사가 거주하고 있다. 1군사령부 인사처장 김주훈 준장은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됐지만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국가유공자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