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강좌’ 인기몰이… ‘知天命’ 50대가 몰려온다
입력 2013-04-15 18:05 수정 2013-04-15 21:26
#1. 지난 1월 17일 저녁 서울 이촌동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사무실. ‘신규 회원 초청의 날’ 행사를 진행하던 신효영 학술동역회 대표 간사는 깜짝 놀랐다. 20∼30대를 주 대상으로 한 신규 회원 가운데 50대 이상이 정원(20명)의 절반을 넘긴 것. 50대 이상은 대학교수를 비롯한 전문직 크리스천부터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다양했고 모임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2. 오는 20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패밀리채플에서 ‘직장 속 그리스도인’을 주제로 열리는 교회탐구포럼. 주최 측이 사전 등록 인원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3분의 1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민 간사는 “크리스천 직장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 어르신들도 관심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기둥’ 격인 50대가 기독교세계관 강좌에 몰린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학술동역회 신 간사는 15일 “50대는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바람직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데 대한 불안함과 고민은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신앙인의 삶에 대해 명쾌한 답을 제시하고 이끌어줄 만한 신앙적 스승이나 인생 코치의 부재를 드러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후반전’을 앞둔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한 ‘숙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눈길을 끈다. 장로회신학대 임성빈(기독교와문화) 교수는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관리직’ 급에 있는 50대가 신앙을 지닌 사회인으로서 바람직한 삶을 찾으려고 애쓰는 노력으로 보고 싶다”면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교계 안팎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신천지 등 이단들의 발호와 일부 교회 및 목회자들의 윤리적 탈선 등의 문제도 우리 사회의 주축 세력들로 하여금 ‘참 신앙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교계에서는 기독교세계관을 다루는 강좌(표참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생활에 막 나선 20대부터 50∼60대 직장인에게까지 문이 열려 있는데, 학술동역회의 ‘기독교세계관 오픈강좌’가 대표적이다.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매주 ‘기독교세계관 입문’부터 ‘포스트모던 사회와 기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한국교회탐구센터와 국제제자훈련원이 공동 주최하는 ‘급변하는 직업세계와 직장 속의 그리스도인’ 포럼도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직장사역연구소 소장인 방선기 목사와 합동신학대학원 송인규(조직신학) 교수, 임성빈 장신대 교수 등이 각각 나서 직장 속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그리스도인의 직업윤리 등을 주제로 강의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