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독수리, 아기공룡 잡고 다시 날까… 13연패 한화, NC와 3연전
입력 2013-04-15 17:35
‘독수리’가 ‘애기 공룡’을 붙잡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13연패로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한 한화가 16일부터 대전 홈구장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한화와 NC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꼴찌 후보로 꼽혔다. NC의 경우 올해 1군에 처음 진입한 만큼 당연한 것이라고는 하나 한화의 경우 류현진, 박찬호, 양훈의 공백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특히 그동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류현진이 빠지면서 한화 마운드는 최악의 상황이다. 투수진은 초반부터 볼넷 등 연이은 부진으로 선발, 불펜, 마무리 등 보직이 허물어진 채 총동원되고 있다. 여기에 타선의 침묵, 어이없는 수비 실책까지 곁들여지며 한화는 총체적 난국이다.
한국시리즈에서만 10차례나 정상을 밟은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도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프로 사령탑으로서 통산 최다승(1476승)의 주인공인 김 감독은 종전 10연패를 넘어서 자신의 최다 연패 기록도 새로 쓰고 있다.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한화는 다른 팀에 비해 약체인 NC를 상대로 이번에 1승을 잡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현재 한화에게 NC는 녹록한 상대가 아니다. 특히 NC 마운드는 팀 평균 자책점 6위로 한화보다 훨씬 탄탄하다. 외국인선수 3명이 1∼3선발을 맡아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4·5선발인 이재학과 이태양은 창단 첫 승리와 창단 첫 홈 승리를 이끌어냈다.
팀 타율도 NC가 0.242로 한화(0.239)보다 조금 낫다. 한화의 경우 개막 후 3경기에서 5득점했지만 최근 경기에선 점수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 득점 분포를 보면 0-3-1-1-0으로 찬스가 와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NC는 14일 SK전에서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에서 박으뜸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역전승하는 등 공격의 짜임새를 점점 갖춰가고 있다. 무엇보다 NC는 선수들이 차츰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며 자신감이 쑥쑥 커지고 있는데 비해 한화는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오히려 자심감을 잃고 있다. 안타깝지만 한화의 3연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