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기 대처 능력
입력 2013-04-15 17:19
역대하 20장1∼4절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다”라고 말합니다. 세계문명의 흥망성쇠는 위기대처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흥왕하고, 위기에 굴복하면 쇠퇴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했는데, 오늘에 이르도록 아무 위기도 없이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만은 아닙니다. 수많은 위기 가운데서도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싸운 결과입니다. 지금 한반도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위기가 닥쳐올 때 가장 좋은 태도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태도를 불식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승리의 단초입니다.
본문에 보면 당시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단된 상태였고, 남 유다 왕국은 그리 큰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주변의 나라들이 연합군을 형성해서 침공을 해왔으니 얼마나 기가 막힌 상황입니까. 침공한 연합군은 모압, 암몬, 마온/에돔(세일산 주민) 족속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놀라운 반전과 승리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여호사밧왕과 백성들의 신앙적 위기 대처 능력이 주변 나라와 족속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평화가 정착됩니다. “여호사밧의 나라가 태평하였으니 이는 그의 하나님이 사방에서 그들에게 평강을 주셨음이더라.”(30절) 여호사밧이 이렇게 위기를 큰 승리로 바꿀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요?
그는 위기 상황 가운데 하나님을 바라보며 고백합니다.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자신의 무력함을 고백하면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만 의뢰함에 위대한 반전이 있습니다. 우리가 위험해질 때 주변은 도움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면을 하고, 우리의 위기를 통한 반사 이익을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방패가 되시며 산성이 되심을 믿는 사람들은 적군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합니다.
따라서 여호사밧과 백성들은 위기가 닥쳐왔을 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 유다 사람이 여호와께 도우심을 구하려 하여 유다 모든 성읍에서 모여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더라.”(3∼4절)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21절을 보십시오.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하게 하였더니…”라고 하였습니다.
국운이 흔들리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 인간 생존전략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구원이 군사력에 있지 않음을 알고, 주께 감사하며 찬송할 바로 그때 하나님은 복병을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마음속에 믿음의 기적이 일어나야 현실에서도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북한의 위협 그대로 총체적 위기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담대해야 합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문제보다 위기보다 크고 위대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장순직 문막 드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