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미국 LA 호접란 농장 애물단지로 전락
입력 2013-04-15 14:55
[쿠키 사회] 제주도개발공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조성한 호접란 농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개발공사 홈페이지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Onbid)’를 통해 미국 LA 호접란 농장 매각을 위한 입찰공고를 실시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자동 유찰됐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호접란 농장 매각 추진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도개발공사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 또다시 입찰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호접란 농장은 당초 제주도가 추진한 사업이다. 도는 2000년 1월 미국 LA현지 농장에 호접란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은 2003년까지 85억85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호접란 38만본을 생산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내용이다.
도는 막상 조성한 호접란 농장이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자 2004년 제주도개발공사의 수탁사업으로 전환시켰다.
도개발공사 역시 적자에 허덕였다. 2011년까지 발생한 누적 적자만 21억원에 이르면서 급기야 매각이 추진됐다. 안전행정부는 2011년 5월 호접란 농장에 대해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도개발공사는 이에따라 토지 4만2776㎡, 건물 225㎡, 온실·창고동 등 구축물 1만8575㎡, 트랙터 등 장비·비품 18종, 호접란 29만여본 등 호접란 농장 전체(총 40억1903만원 규모)에 대한 매각을 결정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부동산 시장의 경기침체로 40억원이 넘는 호접란 농장은 팔리지 않고 있다. 도개발공사는 미국 부동산업계가 매각 금액에 부담을 느껴 매입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쿠키뉴스 인기 기사]
▶ “가슴 보일락 말락”… 국립무용단 공연 외설 논란
▶ “엄마도, 새끼들도 모두 밟아 죽인 악마”… 길고양이 가족의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