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신고 단말기 ‘안전해’ 개발… 발명가 이찬석씨, 남다른 관심

입력 2013-04-14 18:47 수정 2013-04-15 02:45

한 발명가가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단초를 제공했다.

200여개의 발명특허권를 갖고 있는 이찬석(53·사진)씨는 학교폭력 신고 단말기 ‘안전해’를 최근 개발했다.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안전해’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는 부모나 교사, 경찰 등 최대 5개 휴대전화로 도움 요청 메시지가 전송된다. 기기 안에는 GPS(위치정보시스템)가 내장돼 위험에 처한 아이의 정확한 위치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기기는 벨트에 착용할 수 있는 크기로 설계됐다. 기기 제작에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전문 업체인 지센하이텍이 참여했다. 이씨는 “올해 9월 출시 예정이며 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오래전부터 학교폭력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이씨는 “예전에 친한 친구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단따돌림을 당해 친구와 학교에 찾아가 따진 적이 있다”며 “막상 얘기를 들어보니 교사의 힘만으로는 학교폭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008년 지인들과 ‘왕따문제해결을위한추진위’를 만들고 ‘왕따 신고의 날’ 제정운동을 벌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담은 ‘왕따’, ‘우리들은 하나’라는 노래 제작에도 참여했다. 이씨는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방학기간 상담과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심신수련원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가해 학생들은 기성세대의 방치로 인해 받은 상처를 학교폭력으로 해소한 것이고, 그들도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