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절반이상 대학교육에 불만 “비판적 사고·IT활용·외국어 능력 제대로 못 배워”
입력 2013-04-14 18:27
대학생 절반 이상은 대학에서 외국어 능력이나 IT(정보기술) 활용 역량, 비판적 사고 능력 등을 제대로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유현숙 박사팀은 지난해 전국 32개 4년제 대학의 재학생 1만8551명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학습과정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 IT활용, 전공지식 등 고등교육이 목표로 삼는 역량 18개를 제시하고 ‘지금까지 대학생활에서 역량에 얼마나 성과나 진전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응답은 ‘변화없다(1점)’ ‘조금 향상됐다(2점)’ ‘향상됐다(3점)’ ‘매우 향상됐다(4점)’ 등 4점 척도로 조사됐다. 3점 이상은 긍정적 답변으로, 2점 이하는 부정적 반응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설문 결과 대학생들은 외국어 교육에 불만이 가장 많았다. 2점 이하를 준 학생이 74.5%로 18개 역량 가운데 부정적 답변율이 가장 높았다. 논리적 글쓰기와 말하기 역량 향상도 부정적 반응이 각각 64.8%와 64.5%에 달했다. 통계에 대한 이해와 분석력은 부정적 답변이 61.4%였다. 컴퓨터 등 IT기기와 소프트웨어 사용 역량도 62.5%가 2점 이하였다. 비판적·분석적 사고의 경우 대학생의 절반이 넘는 55.6%가 2점 이하로 수준 이하라고 답변했다.
다만 전공 관련 지식과 능력은 향상이 잘 됐다는 반응이 더 많아 3점 이상을 준 학생이 63.5%로 나타났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