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보호자 10명중 8명 우울증
입력 2013-04-14 18:27
암환자 보호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우울 증상을 갖고 있으며, 이 중 18%는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 정신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박종혁·박보영 박사팀이 전국 암환자 보호자 99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82.2%가 우울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38.1%는 불안 증상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17.7%는 지난 1년간 자살충동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
됐다. 같은 기간 실제 자살시도를 했던 암환자 보호자도 2.8%에 달했다.
우울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자살충동과 자살시도 위험도가 2배가량 높았다.
불안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는 자살충동이 4배, 자살시도는 3배가량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암환자 간병에 따른 실직도 자살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안 또는 우울증상이 있는 암환자 보호자가 간병으로 실직을 한 경우에는 자살 충동과 자살 시도가 약 2∼3배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장기간 암 환자를 돌보면서 우울감을 나타내는 암환자 보호자에 대해서 가족과 의료진이 암환자에 준하는 정도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