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e Ryuth”… 1득점 팀 공격 첨병역

입력 2013-04-14 18:25

‘3타수 3안타’.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결과였다. 현지 중계진도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다. 류현진의 맹타가 이어지자 ‘베이브 류스’(전설적인 강타자 베이브 루스 비유)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괴물’의 위력은 마운드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류현진은 그냥 ‘잘 치는’ 수준을 넘어 팀의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케네디의 공 2개를 연속 파울로 만들었다. 이어진 3구째 직구를 맘 놓고 휘둘렀다. 150㎞(90마일)짜리 빠른 공은 우익수 키를 넘어갔다. 5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력은 불을 뿜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류현진은 또 우전안타를 때렸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6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시절 4번타자였다. 7년 만에 메이저 리그에 진출해 잡은 방망이였지만 타격 감각은 살아 있었다. 시즌 타율 0.429(7타수 3안타). 지난 등판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류현진의 ‘괴력’은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