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고 장구친 한국 토종괴물… 류현진, 선발 등판 6이닝 9K 3실점 역투
입력 2013-04-14 18:25
그야말로 류현진(26·LA 다저스)이 ‘북치고 장구친 날’이었다. 공수에서 원맨쇼를 펼친 류현진은 시즌 2승과 한·미 통산 100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빅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인 9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변화무쌍한 투구로 애리조나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첫 승을 올린 피츠버그전에서 재미를 봤던 슬라이더가 이번에도 통했다. 류현진은 이전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했다. 결과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1회를 어렵게 넘기며 팬들의 안타까움과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첫 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버스터 포지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지만 진땀을 흘렸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실점까지 했다.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이후 앤드루 매커친에게 좌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데뷔 첫 피홈런이었다. 다행히 더 이상 흔들리지 않으며 승리투수까지 됐지만 자칫 한번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에선 1회부터 던지고 싶은 곳에 마음껏 던졌다. 선두타자 A J 폴락을 몸쪽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자신감 있게 출발했다. 이어 헤라르도 파라는 몸쪽 직구를 이용해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3번 마틴 프라도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 1회를 마감하는 데 투구는 12개로 충분했다.
2회에는 미겔 몬테로와 조쉬 윌슨을, 3회에는 클리프 페닝턴과 이안 케네디, 파라까지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삼진쇼’를 펼쳤다. 5회 말 한 점을 내준 류현진은 탈삼진 9개를 기록한 뒤 6대 1로 앞선 7회 노아웃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8시5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내가 류현진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던지는 법을 안다는 것”이라며 “20일 오리올스와의 등판에서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