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민주 당권 레이스… 反김한길 단일화 쉽지 않을 듯
입력 2013-04-14 18:13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 선거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후보 간 ‘경쟁과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13∼14일 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에서 릴레이 순회 합동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원·대의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한길 후보는 연설에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났는데 남북관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고 민생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바로 이런 엉터리 세력에게 패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선·대선을 이끈 친노(親盧·친노무현)·주류 세력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강기정 후보는 친노·주류 세력을 엄호하며 ‘표 결집’에 나섰다. 강 후보는 대선평가보고서와 관련해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특정인을 겨냥해 책임지라는 보고서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당을 분열시키는 마녀사냥식 보고서인 만큼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후보는 당 혁신과 함께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만나 인연이 바뀌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모시고 영남에서 신공항을 추진했었다.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부산 발전을 위해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선거 구도는 강·이 후보의 단일화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40%를 넘는 지지를 받으며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단일화뿐이다. 김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가 될 경우 결과를 알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현재로선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많다. 강·이 후보 모두 지역구가 광주인데다 내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단일화 ‘함수’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또 현재 지지율로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당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화 추동력도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편 민주당 초선의원 21명은 15일 당 대표 후보 3인을 초청해 토론회를 연 뒤 공식 지지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