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무제한 ‘잘쓰면 약, 못쓰면 독’
입력 2013-04-14 18:10 수정 2013-04-15 02:17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차례로 망내·망외 무료 혜택을 앞세운 롱텀에볼루션(LTE) 신규 요금제를 내놓자 그 장단점에 대해 논쟁이 치열하다.
특히 신규로 마련된 중저가 요금제에서는 기본료가 올라가거나 데이터, 음성통화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 이용자들이 개인별 이용 패턴에 따라 유불리에 대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과 KT 이용자들은 기존 요금제와 같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보다 기본료를 3000원씩 더 내야 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점유율 50%에 이를 정도로 자사 가입자 규모가 크다보니 통화량이 많은 고객은 망내 무료통화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KT의 ‘모두 다 올레’는 망외통화 시간과 데이터 용량이 많은 편이다. 또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모든 요금제에서 데이터 ‘이월’과 ‘차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기본료 인상이 없고 6만9000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에 망내는 물론 망외까지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본료 기준으로 볼 때 자사 LTE 가입자의 70% 정도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신 3만~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에서 데이터, 망외 음성통화량 감소 효과가 발생한다. 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전체 LTE 시장의 25% 정도에 불과한 LTE 가입자 규모다.
이 비율을 신규 요금제에 적용하면 ‘LTE 망내 42’ 요금제의 경우 망외 140분이 주어졌지만 실제 150분 이상이 할당돼야 한다. 더구나 이용 가능한 데이터량도 전보다 0.1GB가 줄어든다.
이통사 관계자들도 데이터·음성 이용량이 적은 이용자들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거나 알뜰폰이 저렴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실제로 기존 통신3사 요금제로 200분 미만의 음성통화를 하면 2년 약정에 월 3만4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를 따를 경우 월 2만1000원으로 저렴해진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