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떴다”… 기업 ‘싸이마케팅’ 스타트
입력 2013-04-14 18:19
기업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후속곡인 ‘젠틀맨’ 공개에 맞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13일 싸이의 단독 콘서트 ‘해프닝(HAPPENING)’이 열린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 앞 광장. 콘서트 시작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기업들이 마련한 각종 이벤트로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
콘서트 장소에 일찍 도착한 사람들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세워 놓은 부스에 들어가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경기장 인근에 살고 있다는 유제형(36)씨는 “날씨가 좋아 아이와 산책 나왔다가 들렀는데 아이가 기업들이 제공한 이벤트에 정말 즐거워하고 있다”면서 “콘서트장 밖의 기업 이벤트들이 참 싸이스러워 좋다”고 말했다.
콘서트를 공식 후원한 CJ그룹은 14일 “싸이 콘서트가 흥행을 거두면서 투자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콘서트 영상과 기자회견 영상을 통해 CJ로고가 노출되면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공연 영상은 동시 접속자수 12만명을 상회했다.
CJ그룹은 경기장 앞 광장에 오전 11시부터 ‘CJ 브랜드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비비고, 뚜레쥬르, CGV, 엠넷 등 각각의 브랜드에 맞는 이색 아이템을 선보였다. CJ그룹은 ‘CJ 브랜드 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이 총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싸이가 광고 모델로 나선 다른 기업들도 부스를 만들어 이벤트를 제공했다.
콘서트를 보러 온 권보라(24·여)씨는 “기업들의 다양한 이벤트 덕에 콘서트 시작 전부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싸이를 앞세워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면블랙’의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싸이 프로모션을 통해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29% 많은 5억7000만 달러로 높여 잡았다.
싸이도 스폰서 기업에 대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는 자신이 광고한 기업에 대한 서비스가 확실하다”며 “이번에 공개한 뮤직비디오에도 자신이 모델로 나선 제품을 노출시켜 홍보 효과가 나도록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