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역대 개최지 순회’ 대장정 돌입… WCC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이스라엘서 ‘빛의 순례’ 선포식
입력 2013-04-14 17:45 수정 2013-04-14 20:51
한국교회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역대 개최지를 순회하며 부산총회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1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가이사랴 국립공원 원형극장에서 ‘빛의 순례’ 선포식을 개최하고 예루살렘공의회 정신에 입각해 WCC 부산총회를 통해 세계선교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곳 가이사랴는 예루살렘 북서쪽 105㎞ 지점의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로 사도 바울이 2년간 옥에 갇혔던 역사적 현장이다(행 27:1∼2).
텔아비브 여성합창단의 ‘하바나길라(기뻐하라)’ 찬양으로 시작된 선포식에서 박영록 장로가 떨리는 목소리로 사도행전 16장 본문을 읽었다. 나홍균 기장 총회장은 ‘실패한 밤의 환상’이란 설교에서 WCC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세계선교에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나 총회장은 “바울은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의 환상을 보고 서방으로 향하게 됐는데 훗날 로마제국의 영향력으로 복음이 급속도로 전파된다”면서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생각으로 측량할 수 없는 것으로 하나님이 주신 환상을 보며 더 이상 얕은 물가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깊은 곳으로 가서 복음의 그물을 던지자”고 독려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WCC 총회라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역사의식을 갖고 이 행사를 잘 치러야 한다”면서 “부산총회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고 침체된 교회가 일어나는 등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준비위가 WCC 1차 총회 개최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임에도 불구하고 선포식을 이스라엘에서 개최한 것은 세계선교의 기틀을 놓은 예루살렘공의회의 정신을 잇기 위해서다. WCC가 표방하는 ‘전 교회(the whole church)가 전 복음(whole gospel)을, 전 세계(the whole world)에 전하고 증거한다’는 에큐메니컬 정신도 사실은 예루살렘 공의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삼환 한국준비위 상임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사도 바울이 온 세계를 향해 복음의 비전을 갖고 로마로 향했던 이 역사적인 가이사랴항에서 복음전도의 자세를 다시금 재점검하게 됐다”면서 “바울 시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영적 갈급함과 어둠의 시대상황에서 WCC 부산총회를 통해 전 세계에 하나님의 빛이 비춰지고 성령과 복음의 바람이 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빛의 점화 시간을 가졌으며, 이정복 이스라엘한인회 원로목사와 김일수 이스라엘 대사, 현지교민, 이스라엘인 등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아리랑을 불렀다. 한국준비위는 오는 10월 총회 전까지 네덜란드 미국 인도 스위스 케냐 캐나다 짐바브웨 브라질 등 역대 총회 개최지를 순회하며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부산총회를 홍보한다.
가이사랴(이스라엘)=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