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각 학교 자율성 중시”

입력 2013-04-14 17:24


니콜라 비어 헤센주 교육부 장관

니콜라 비어(43·사진) 독일 헤센주(州) 교육부 장관은 “개인의 잠재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헤센주 비스바덴에 위치한 주정부청사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게 교육의 전부가 아니다”고 했다.

비어 장관은 “아이들은 모두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다”면서 “교육의 과제는 본인과 사회의 한 분야를 책임질 수 있는 자립적인 일꾼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그 과제를 맡은 당사자는 각 학교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직접 교육에 간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독일에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중시한다. 헤센주 교육부도 학교에서 필요한 교사를 양성해 제공하는 게 자신들의 주 임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교육의 주체가 아닌 조력자이다. 비어 장관은 “우리는 수업일수를 기준으로 필요보다 5% 더 교사를 각 학교에 배치했다”면서 “외국어 수업을 강화할 것인지, 자연계열 수업을 강화할 것인지, 보충수업을 할 것인지는 각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독일은 16개 주별로 교육제도가 조금씩 다르다. 지방자치제도 발달에 따라 초·중등 교육 행정에서는 각 주정부가 거의 전권을 갖고 있다. 비어 장관은 “16개 주가 서로 다른 것은 좋은 시스템”이라면서 “모두 같았다면 더 나은 교육을 받는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와 경쟁을 중시하는 독일자유민주당(FDP) 소속이다.

비어 장관은 사립학교에도 예산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공립학교에서는 모두 무상교육이 이뤄진다. 헤센주의 경우 공립 93%, 사립 7%이다.

독일에서도 최근 학원이 늘고 있다. 사교육 정책을 묻자 비어 장관은 “과외를 받는 건 학생과 학부모의 개인적 결정이지 우리가 얘기할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학교에서 무상으로 보충수업도 제공하는 등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준다. 그는 “사교육은 학교에서 교사와 함께하지 않는 학생들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대부분은 학교에서 하는 공부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비스바덴=글·사진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