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初·中·高 이어지는 선진형 구조… 이동국·황진성 등 스타 배출
입력 2013-04-14 16:54
유소년 클럽 육성 시스템(유스 시스템)은 스타들의 산실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의 경우 유스 시스템을 통해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들을 앞세워 2000년대 들어 세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008∼2009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선 포항이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포항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포스코 교육재단 산하 축구부를 클럽 소속으로 전환해 국내 최초로 U-12(포철동초), U-15(포철중), U-18(포철고교)로 이어지는 선진국형 유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항의 유스 시스템은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오범석(경찰청), 박원재(전북), 황진성, 신화용, 고무열, 신진호, 이명주, 김대호(이상 포항)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인 문창진, 이광훈(이상 포항)도 포항 유스팀 출신이다.
포항은 지난 1984년 모기업인 포스코(당시 포철)에서 포철중학교에 축구팀을 창단해 유스 시스템에 대한 기반을 마련했다. 1985년 포철공고, 1988년 포철동초등학교에 축구팀을 창단하면서 유스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포항은 그동안 유스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2003년까지 프로축구는 신인을 데려올 때 드래프트를 거쳐야 했다. 그 때문에 드래프트 지명 순위에서 뒤로 밀리면 유스 시스템에서 길러낸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겨줘야 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신인을 데려올 때 드래프트 외에도 유스팀 출신들을 뽑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됐고, 이때부터 포항은 구단의 유스 시스템을 거친 선수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포항 유스팀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왔다. 지난해만 해도 경사가 많았다. U18팀 포철고교는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달성했다. U15팀 포철중학교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했다. U12팀 포철동초등학교는 일본 다논네이션스 대회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FA컵 우승을 차지해 아우들 앞에서 체면을 세웠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포항은 유스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포항은 지난 2월 1일 ‘꿈나무 창조 기획단’을 신설해 어린 선수들이 포항과 한국 축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 연구에 들어갔다.
특히 ‘꿈나무 창조 기획단’은 유스 시스템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유소년 선수들이 향후 축구 이외에도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꿈나무 창조 기획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완 팀장은 “해외 선진 클럽과 기술을 교류하고 정보를 수집해 유소 시스템 운영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 선수에 대해서는 해외 유학을 시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고, 전 선수를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별도의 영어 수업을 실시해 해외 진출 때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