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그리스도인의 행복
입력 2013-04-14 17:16
요한복음 15장 1~9절
최근 한국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두 가지 화두가 있습니다. ‘힐링’과 ‘행복’입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 모두 국민 행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무엇으로 우리의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은 언제, 무엇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가? 하는 질문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질문은 고대 철학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행복이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 행복의 조건은 개인마다 다르고, 행복을 체감하는 지수도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행복을 느끼십니까? 가정이 화목할 때, 가족이 건강할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여유가 있을 때, 자녀의 취업과 진로가 잘 해결되었을 때, 고민이 해결되었을 때, 회사에서 승진을 하거나 인정을 받았을 때 등등의 경우에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그리스도인으로 진정한 행복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과의 관계를 존재론적으로 밝혀주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행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인의 참된 행복은 물질의 소유나 지식, 건강이나 명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갈 때 비로소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포도나무요, 우리는 그 포도나무의 가지”(5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로 포도나무에 생명을 잇대어야 살 수 있고, 열매를 맺는 존재입니다. 즉 예수와 떨어져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살아갈 때 참된 행복을 누리며 경험할 수 있습니다.
4절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은 포도나무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을 때, 나무가 생명의 양식을 부어 주고 연결해 줄 때, 우리의 생명은 연장되고 참된 행복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행복을 얻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포도나무와 가지가 붙어있을 때 열매를 자연스럽게 맺듯이 예수 안에 붙어 있을 때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습니다.
나무와 가지가 붙어있는 존재양식을 통해 그 열매가 자연스럽게 맺게 되듯이 예수 안에 더불어 살아갈 때 행복이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예수와 더불어 사는 것이 참된 행복인 것입니다.
행복은 찾으려고 노력하거나 애써 찾는다고 찾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존재 양식 자체가 예수에게 붙어 있으면 누가 뭐라고 해도 열매를 맺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으려고 노력을 해도 맺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나무되신 예수에게 붙어있지 않고,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게 되면 열매를 거둘 수가 없습니다. 참된 행복을 맛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주 안에, 그분 안에 접붙어서 그의 가지로 살아갈 때 참된 행복과 평안이 있을 줄 믿습니다. 세상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욕망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우려고 할수록 더욱 갈증을 느낄 것입니다. 주와 함께 동거하는 삶을 통해 영원히 목마르지 않고 참된 행복을 누리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남윤희 목사(예장통합 국내선교부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