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면담 이모저모] 케리장관 “朴 대통령 큰 인내심 가진 분”

입력 2013-04-12 23:52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을 청와대에서 1시간10분 동안 만나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본 방향을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케리 장관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히 응징하겠지만 북한이 변화를 받아들이면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 공동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와 함께 굳건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의 대북정책이 과거 패턴에 선을 긋는 지혜로운 방안으로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과 만난 뒤 외교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놀란 부분이 있는데 박 대통령이 큰 인내심을 가진 분이라는 점”이라면서 “여러 질문을 상세하게 물었는데 신중하고 차분하게 잘 대답해 주셨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굉장히 강한 분이고 (이명박 정부에서) 지금까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부분을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전(前) 정부와는 좀 더 다른 (대북) 비전을 갖고 선출됐다. 미국 정부와 저는 그 비전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선다면 우리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해 선순환 구조로 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측이 전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올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60주년”이라며 “그동안 지속된 양국의 공동번영과 협력관계가 앞으로도 더욱 공고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권지혜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