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응용 감독 생애 첫 11연패 쓴맛

입력 2013-04-12 23:17 수정 2013-04-13 01:10

한화가 한 경기에 투수 8명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11연패였다.

한화는 12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1대 6으로 패했다. 이제 11연패가 된 한화는 롯데가 2003년 세운 개막 12연패에 1경기만 남겨뒀다.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김응용 한화 감독도 2004년 삼성 시절 기록한 10연패를 스스로 깨뜨리며 최다연패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는 한화가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한화 팬들을 비롯해 야구 팬들의 바람은 초반부터 어긋났다. LG가 1회초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앞서간 것이다. LG는 1회초 이대형의 볼넷과 박용택의 2루타, 이진영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먼저 얻었다.

김응용 감독은 돌파구를 마련해보기 위해 이날은 마운드 물량공세를 펼쳤다. 선발 김혁민이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자 이후 윤근영 안승민 마일영 김일엽 정재원 송창식 이태양 등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한화의 1군 엔트리에는 12명의 투수가 있었지만, 등판 가능한 투수가 거의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판하지 않은 4명 가운데 3명은 삼성과의 3연전에서 이미 선발로 활용됐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 13일 경기 선발 예정인 유창식이기 때문이다. 김광수를 제외한 전원이 등판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LG는 3회초에도 상대 투수의 폭투와 이진영의 적시타로 2점을 얻은데 이어 4회 오지환의 솔로포로 5점을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6회말 이대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것 외에는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속절없이 패했다. 한화는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체 삭발을 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투타 모두 해답이 보이지 않아 연패 탈출이 쉽지 않다.

전날 첫 승을 신고한 NC도 기세를 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NC는 마산 홈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대 5로 무릎을 꿇었다. NC는 SK에 맞서 끈질기게 쫓아갔지만 최영필, 윤길현, 송은범으로 이어지는 SK의 불펜에 막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NC의 선발 아담은 6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특히 두 차례나 보크를 범하며 한국프로야구의 까다로운 규정에 고전하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