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SK 감독 “정규리그 우승 여세 몰아갈 것”… 4월 13일 챔피언 결정전

입력 2013-04-12 19:09

“정규리그에서 우승했을 때의 자신감으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겠다.”(문경은 서울 SK 감독) “SK의 1가드-4포워드 시스템과 3-2 지역방어는 조금도 무섭지 않다.”(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사제지간인 두 사령탑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7전4승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두 감독을 비롯해 SK 김선형과 최부경, 모비스 양동근과 함지훈이 참석했다.

문 감독은 스승인 유 감독과의 대결에 대해 “ 배운다는 자세로 챔프전에 임하겠다”면서도 “정규리그에서 모비스에 4승2패로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챔프전에서도 자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연세대에서 코치로 문 감독을 가르쳤으며 2001∼2002 시즌부터 3시즌 동안 SK 빅스와 전자랜드에서 문 감독을 선수로 데리고 있었던 유 감독은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자존심 상하는 입장이어서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우리가 도전자 입장이지만 챔프전 경험이 더 많고 또 우승하고자 하는 열망도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감독은 SK의 전력에 대해 “SK가 정규리그에서 사용한 ‘1가드-4포워드’는 우리나라에서만 통할 수 있는 농구인데 무섭지 않다. 3-2 드롭존도 정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초 내에 깰 수 있다”고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는 애런 헤인즈를 꼽으며 “헤인즈가 유독 우리 팀과 맞붙으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욕이 아주 강한 선수다”고 경계했다.

양 감독은 이번 챔프전이 7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문 감독은 4승2패로, 유 감독은 4승1패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던 중 서로 주먹을 들고 맞서는 포즈를 취해 달라는 사회자(신아영 SBS ESPN 아나운서)의 주문을 끝내 거부했다. 다시 사제지간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사제대결, 가드대결, 신인대결 등 관전 포인트가 넘치는 챔프전의 1차전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