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거둔 NC, 이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입력 2013-04-12 19:10

“일단 1승만 거두면 상승 무드가 올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개막 이후 팀이 연패를 하는 동안 늘 되뇌이곤 했다. 신생팀으로서 첫 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큰 만큼 1승만 거두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다.

프로야구 역사를 돌이켜 볼 때 NC의 첫 승은 다른 신생팀보다 늦었다. 1985년 창단돼 이듬해 1군 무대에 합류한 빙그레는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의 개막전 3연전은 모두 내줬지만 청보에 5대 0으로 이겼다. 그리고 1990년 창단돼 이듬해 프로에 데뷔한 쌍방울은 빙그레와의 개막전에서 11대 0 승리를 거둔데 이어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데뷔 첫 해 빙그레는 31승1무76패로 7개 팀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쌍방울은 52승3무71패로 8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비록 NC가 두 팀과 비교해 늦은 첫 승을 거뒀지만 시즌 성적에서는 좀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무엇보다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에서 NC의 선발진은 상당히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헤커 등 외국인 선수 3인방에 첫 승리의 주인공 이재학이 버티고 있다. 또 송신영, 고창성 등 베테랑을 필두로 노성호와 이성민 등 신인들도 꾸준한 불펜 등판을 통해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빈약한 타선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수비력이다. 아무래도 이호준, 김태군, 이현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1군 무대가 낯선 젊은 선수들인만큼 공격력이 완성되지 못했다. 특히 나성범과 모창민 등 주전 2명의 부상은 NC에게 큰 타격을 줬다. 게다가 잇단 실책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상대 팀에게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NC는 성장하고 있다. 경험부족으로 롯데에게 개막 3연전은 모두 내줬으나 지난 주말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맞아 무실책 경기를 펼쳤다. LG와의 3연전에서도 첫날 4개였던 실책이 둘째 날 1개, 셋째 날 0개로 줄었다. 타선의 경우 개막 직후엔 빈타에 허덕였으나 점차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고 있다. LG와의 3연전에선 안타 수가 3경기 평균 10개를 넘겼다. 조만간 모창민과 나성범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공격력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첫 승으로 부담감을 떨친 NC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